김치로 베트남 홀린 비비고…현지 매출 150억원 달성

▽ 매운 정도 조정하고 젓갈 빼는 등 현지화 전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비비고 김치의 베트남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을 유지했다. 현지 업체들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6년 베트남 김치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올해로 6년째 비비고 김치를 현지에서 생산해오고 있다. 2015년 100억원 수준이던 베트남 김치 시장은 CJ제일제당 진출 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260억원 규모로 커졌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진출 성공 요인으로 재료나 담그는 방법 등 한식 김치의 본질은 지키면서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것을 꼽는다. 업체 측은 김치의 맵고 자극적인 맛을 연상시키는 빨간 색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매운 정도를 조정했다.

특히 현지인에게 익숙한 향신 채소인 고수를 넣은 '고수김치', 종교적 신념으로 동물성 식재료를 먹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젓갈을 넣지 않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김치' 등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시장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층의 인구 비중이 높다"며 "향후 비비고 김치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