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은 깨졌지만, KB금융 6% 급등…은행주 시대 왔나?

코스피지수가 3000선이 깨졌지만 은행주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금리가 상승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8일 KB금융은 6.28% 오른 4만995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 3.68%, 3.63% 올랐다. DGB금융지주(4.65%), BNK금융지주(5.27%) 우리금융지주(3.12%)도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이 컸던 기업은행도 2.31%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KRX은행지수도 4.12%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전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는 1% 내린 2996.11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을 11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지주(492억원), 하나금융지주(134억원), 우리금융지주(143억원)도 사들였다. 기관도 은행주들을 일제히 사들였다. 기관은 신한지주(189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은행주의 상승세가 빨리진 이유는 시장 금리 상승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을 촉발했던 미국에서도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김은갑 I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이 너무 빨라 지수 전체가 조정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은행주가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의 움직임은 은행주에 유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저가 메리트도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주는 연초들어 코스피지수의 성과를 웃돌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다. 은행주는 성장성이 낮아 밸류에이션이 낮은 경향이 있지만, 절대적으로도 할인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은행주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후 정책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직전까지 은행주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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