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미 증시 조정 이어져...기술주 계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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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상승장 기류는 유지될 것이다. 기술주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들의 수정이 완료되면 기술주도 다시 상승장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모건스탠리가 뉴욕 증시가 좀 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윌슨 CIO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는 사실상 끝났다"고 주장했다. 백신 보급 확대로 미국에선 이르면 4월 말 집단면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부양책 효과 등으로 올해 말이면 미국 경제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좋은 뉴스들에도 최근 뉴욕 증시가 흔들렸다. 이는 예상됐던 것으로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시장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마침내 다른 자산을 따라잡고 있다"며 "이런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엄청난 밸류에이션에 도달한 가장 비싼 기술주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가 비싸지 않고 경기 반등에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가치주의 주가는 잘 유지되거나 상승하고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평가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는 성장주를 과다 편입하고 있으며, 가치주에 대한 노출은 적은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포트폴리오들의 붕괴는 전반적으로 주요 지수, 특히 나스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윌슨 CIO는 "지난 1월말 조정이 의미있는 조정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수는 다시 반등했었다"면서 "하지만 많은 고평가 기술주들은 2월에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지 못했고 현재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조정이 더 이어질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은 투자자에게 '나타날 것 같지 않았던' 위험을 깨닫게 해줬다.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다시 나타날 수 있는 50bp(1bp=0.01%포인트)의 또 다른 금리 상승을 예상해 흔들릴 수 있다. 즉 증시는 이제 10년물 금리가 상승을 막을 수 없는 '가짜' 금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 2월 당초 목표보다 50% 더 많은 월 180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했다. 그러나 금리는 더 높아졌다. 시장은 Fed를 앞서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깨달음의 순간'에 있다.② 3월은 작년 증시 붕괴가 있었던 달이다. 이는 이달 말까지 12개월 주가 모멘텀의 상·하위 분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상위 모멘텀에 진입하는 대부분의 주식은 은행, 에너지, 소재 등과 같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일 것이다. 반대로 상위 분위에서 벗어날 많은 주식은 기술주와 기타 고성장 주식이다(현 주가는 너무 비싸 모건스탠리가 좋아하지 않는).
가격 모멘텀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되는 요인은 경기 회복으로 가치주의 상대적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도 낮기 때문이다. 가치주가 가격 모멘텀의 상위로 이동하고 성장주가 낮은 분위로 떨어지면서 로테이션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상당히 파괴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으며, 지난 1월과 같은 디레버리징이 나타날 수 있다.③ 기술적으로 보면 나스닥 100 지수는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헤드 앤드 숄더 패턴(주가 차트가 머리와 어깨 형태를 그리는 패턴.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8% 밑에 있는 200일 이동 평균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윌슨 CIO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침체에서 회복되는 단계에서 예상되던 것"이라며 "증시는 초기 급등 이후 금리가 오르고 주가수익비율(P/E)이 축소되면 조정을 겪는 경향이 있다. 이게 모건스탠리가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월가 콘센서스보다 낮은 3900로 설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세장은 계속해서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주도 하에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수정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완료되면 상승장에 다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모건스탠리가 뉴욕 증시가 좀 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윌슨 CIO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는 사실상 끝났다"고 주장했다. 백신 보급 확대로 미국에선 이르면 4월 말 집단면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부양책 효과 등으로 올해 말이면 미국 경제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좋은 뉴스들에도 최근 뉴욕 증시가 흔들렸다. 이는 예상됐던 것으로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시장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마침내 다른 자산을 따라잡고 있다"며 "이런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엄청난 밸류에이션에 도달한 가장 비싼 기술주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가 비싸지 않고 경기 반등에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가치주의 주가는 잘 유지되거나 상승하고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평가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는 성장주를 과다 편입하고 있으며, 가치주에 대한 노출은 적은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포트폴리오들의 붕괴는 전반적으로 주요 지수, 특히 나스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윌슨 CIO는 "지난 1월말 조정이 의미있는 조정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수는 다시 반등했었다"면서 "하지만 많은 고평가 기술주들은 2월에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지 못했고 현재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조정이 더 이어질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은 투자자에게 '나타날 것 같지 않았던' 위험을 깨닫게 해줬다.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다시 나타날 수 있는 50bp(1bp=0.01%포인트)의 또 다른 금리 상승을 예상해 흔들릴 수 있다. 즉 증시는 이제 10년물 금리가 상승을 막을 수 없는 '가짜' 금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 2월 당초 목표보다 50% 더 많은 월 180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했다. 그러나 금리는 더 높아졌다. 시장은 Fed를 앞서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깨달음의 순간'에 있다.② 3월은 작년 증시 붕괴가 있었던 달이다. 이는 이달 말까지 12개월 주가 모멘텀의 상·하위 분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상위 모멘텀에 진입하는 대부분의 주식은 은행, 에너지, 소재 등과 같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일 것이다. 반대로 상위 분위에서 벗어날 많은 주식은 기술주와 기타 고성장 주식이다(현 주가는 너무 비싸 모건스탠리가 좋아하지 않는).
가격 모멘텀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되는 요인은 경기 회복으로 가치주의 상대적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도 낮기 때문이다. 가치주가 가격 모멘텀의 상위로 이동하고 성장주가 낮은 분위로 떨어지면서 로테이션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상당히 파괴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으며, 지난 1월과 같은 디레버리징이 나타날 수 있다.③ 기술적으로 보면 나스닥 100 지수는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헤드 앤드 숄더 패턴(주가 차트가 머리와 어깨 형태를 그리는 패턴.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8% 밑에 있는 200일 이동 평균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윌슨 CIO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침체에서 회복되는 단계에서 예상되던 것"이라며 "증시는 초기 급등 이후 금리가 오르고 주가수익비율(P/E)이 축소되면 조정을 겪는 경향이 있다. 이게 모건스탠리가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월가 콘센서스보다 낮은 3900로 설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세장은 계속해서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주도 하에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수정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완료되면 상승장에 다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