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 미래차 동맹…경량화 新소재 개발

플라스틱·철강 기술 공유·연구
최태원·최정우, 첫 공동 프로젝트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경량 신소재를 함께 개발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전기차 동맹’이 추진하는 첫 공동 프로젝트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차량용 경량 복합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다. 혁신적인 전기차용 소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손을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양사는 플라스틱 소재와 철강 소재 생산·가공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각 사가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기존 차량용 부품보다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협업의 목적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의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처럼 외부 충격을 견디는 특성이 큰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그룹과 포스코의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김 사장은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를 공동 개발해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 사장은 “화학 및 철강 소재를 생산·가공하는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