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언론플레이?…이란 매체 "美, 한국 내 동결자금 해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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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매체가 자국 관료를 인용해 미국이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해제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에도 한국과 동결 자금 일부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방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합의 절차가 남아있다고 부인하며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결 자금 해제를 놓고 양국의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의 반관영매체 파르스통신은 7일(현지시간) 세예드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이라크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과 오만, 이라크 내 이란 자원 30억달러(약 3조4140억원)를 풀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현지 매체인 메흐르통신은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8일 “한국의 동결자금 해제 관련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동결된 자국 자금 70억달러 중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우선 돌려받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유정현 주이란 한국대사가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은 이란이 한국 내 모든 자산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기에는 어떤 제한이나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국이 이란 동결자금 처리와 관련해 결정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국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동의 절차가 아직 남았다”며 이란 측 주장을 사실상 반박했다. 동결자금 반환을 위해 필수적인 미국의 동의가 아직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합의 타결 이전에 협상 내용을 부풀려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방식으로 국제 사회에 대한 여론전을 펼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한 외교소식통은 “이란이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밝힌 것”이라며 “한국과 이란이 의견 일치를 봤더라도 미국의 동의가 없으면 실행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복귀를 둘러싸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메시지를 보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이란의 반관영매체 파르스통신은 7일(현지시간) 세예드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이라크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과 오만, 이라크 내 이란 자원 30억달러(약 3조4140억원)를 풀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현지 매체인 메흐르통신은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8일 “한국의 동결자금 해제 관련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동결된 자국 자금 70억달러 중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우선 돌려받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유정현 주이란 한국대사가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은 이란이 한국 내 모든 자산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기에는 어떤 제한이나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국이 이란 동결자금 처리와 관련해 결정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국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동의 절차가 아직 남았다”며 이란 측 주장을 사실상 반박했다. 동결자금 반환을 위해 필수적인 미국의 동의가 아직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합의 타결 이전에 협상 내용을 부풀려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방식으로 국제 사회에 대한 여론전을 펼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한 외교소식통은 “이란이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밝힌 것”이라며 “한국과 이란이 의견 일치를 봤더라도 미국의 동의가 없으면 실행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복귀를 둘러싸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정부에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메시지를 보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