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 찍었고 이낙연 팬인데 오죽하면 계란 던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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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에 계란 던졌던 이정희 중도유적지킴본부 대표
레고랜드 반대 활동 이어 와…"컨벤션센터 승인에 분노"
"이번 승인은 박근혜 정부 적폐 이어가겠다는 의지"
"정치적 행보? 누군가 이재명까지 언급하며 갈라치기 시도"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고 이낙연 대표 팬이에요. 오죽하면 계란을 던졌겠어요.지난 5일 강원 춘천 방문 일정을 행사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에게 계란을 던진 이정희 중도유적지킴본부 대표는 9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적폐 청산하라고 만들어줬는데 레고랜드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적폐 중의 적폐"라며 이같이 밝혔다.
"文 정부, 춘천 중도에 컨벤션센터까지 승인"
현재 레고랜드 공사가 한창인 춘천 중도 앞을 가면 한 동의 텐트가 설치돼있다. 이정희 대표가 활동 중인 중도유적지킴본부 회원들의 텐트다. 이들은 중도유적지 보호를 외치며 연일 레고랜드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이정희 대표는 이낙연 대표에게 계란을 던지게 된 계기와 관련해 "전날 행정안전부가 레고랜드 주차장에 들어가는 컨벤션센터를 승인했다"며 "유적 위에 또 건물을 올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거 때문에 청와대 세종시까지 쫓아다니며 기자회견만 5번, 공개서한만 5번 보냈다. 이 정부가 모를 수 없게 알렸다"며 "모르고 승인이 난 게 아니다. 심의하는 부서 담당자에게도 이틀 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적폐를 이어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공사 중인 것을 넘어 승인을 아예 해주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걸로 또 1000억원 넘는 돈이 또 들어가게 된다. 이걸 승인해주는 것은 찍어준 사람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행보? 누군가 이재명 언급하며 갈라치기 시도"
일각에서는 이정희 대표가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함께하려 했던 '가자평화인권당'의 공동대표인 만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이낙연 대표가 출마했던 서울 종로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도 관련 단체가 경기도청 앞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 선언을 하자 이 같은 지적에 힘이 실렸다.이정희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재 중도유적과 관련해 몇몇 단체가 있다. 저희는 정치적 행보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레고랜드 공사 중지를 위해만 활동하고 있다. 오히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함께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재명 지사 지지자분도 있지만 '우리가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나가서 활동 중"이라며 "사람들은 잘 모르고 중도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보니 헷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그는 "누군가 정치적으로 갈라치기를 하려고 이재명 지사의 이름을 갖고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오로지 중도유적을 지키는 공사 중지밖에 생각이 없다"며 "지난해 5월부터 현장에서 막기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프레임을 씌우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