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폭로' 마클 인터뷰, 미국인 1710만명이 봤다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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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스포츠 경기 수준"미국에서 약 1710만명이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한 메건 마클의 인터뷰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은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마클의 인터뷰 방송이 올해 프라임타임 오락특집물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TV 황금시간대 전파된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는 사전 녹화된 영상이었다. 인터뷰는 해리 왕자 부부와 친분이 있던 미국 '토크쇼의 대가'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했다.
CBS 방송은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인터뷰 라이선스 구매 비용 관련 최대 100만달러(12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스케줄로 TV를 보는 시대에 큰 스포츠 경기가 아닌 인터뷰 방송을 그 정도의 시청자들이 본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1700만명 이상의 시청자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서나 볼 수 있는 숫자"라며 "영국 왕실 가족 이야기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마클은 인터뷰에서 "무례한 것과 인종차별은 같지 않다"며 영국 왕실과 영국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그는 영국 언론이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인 케이트 미들턴과 달리 자신을 차별적으로 대우했고 왕실은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마클은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왔을 때 (다른 왕실 가족은) 그것에 대응하는 프레스 팀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언론의 보도는 마치 무법천지 서부 시대인 '와일드 웨스트'와 같았다"며 영국 언론은 자신을 "다른 왕실 구성원과는 매우 다른 소음 수준"으로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