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 신성장 비즈니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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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칼럼] - 홍재근 대신증권 연구원인간에게 우주는 철학의 출발점이자 과학의 목표였고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과학과 기업가 정신의 융합을 통한 우주과학 비즈니스가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과 비즈니스는 접점이 작지만 반전은 혁신에서 나왔다.
시작은 바이오 테크였다. 바이오 테크기업들은 실험실의 바이오 연구를 투자성 높은 바이오 산업으로 변모시키며 ‘과학 비즈니스(Science Business)’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반면, 우주의 실체를 탐구하는 우주과학은 여전히 시장에서 멀었다.반전은 역시 선점과 독점을 가능케 할 혁신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우주 스타트업의 로켓 재활용 및 경량화 기술은 발사 비용을 절감을 통해 우주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는 기존 거대 우주항공 기업에게는 또 다른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며 선점과 독점의 산업 생태계를 예고하고 있다.
2016년 로켓 페이로드(payload) 1kg당 발사 비용은 록히드마틴의 우주선 애틀라스V가 13,000 달러였으나, 2020년 스페이스X의 팰콘9은 2,190 달러로 대폭 줄였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의 우주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상국 운영 부담도 낮추고 있다. 위성보유 저변확산과 위성인터넷 등 우주산업 성장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Virgin Galactic 등의 상업적 우주관광과 SpaceX 등의 저궤도 위성통신의 시장성이 가시권으로 다가왔고, 중장기적으로는 달과 소행성에서 헬륨-3와 희토류 등 자원 탐사도 준비 중이다. 자본과 기업가정신, 최신 항해기술로 무장한 유럽이 신대륙을 선점하고 번영했던 대항해 시대가 우주에서 Space Gold Rush로 재현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다만, 우주경제는 초기 단계로서 상장기업은 아직 제한적이다. 융복합 비즈니스로서 산업적 경계도 모호하다. 결과적으로, 우주경제 관련 기업은 준궤도, 궤도, 심우주 권역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준궤도권은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에 진입하는 우주관광 산업이 대표적이다.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 블루오리진(Blue Origin) 등이 있고 버진갤럭틱만 상장(NYSE: SPCE)된 상태로 내년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궤도권은 위성산업이 대표적이다. 스페이스X(SpaceX), 로켓랩(Rocket Lab) 등이 있으며, 로켓랩은 최근 스팩(NASDAQ: VACQ)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계획을 발표한 상태이다. 심우주권은 우주 자원탐사가 대표적이며 스페이스X, 문익스프레스(Moon Express) 등이 기술개발 중에 있다. 아직 먼 미래이지만 영화 ‘인터스텔라’가 우주 스타트업을 통해 우리 앞에 한발짝 씩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