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맞춤'이 대세…삼성 "평생 보증" LG "라인업 확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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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 상반기 내 비스포크 홈 신제품 17개 출시"국내 가전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가전'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지속 선보여 포화 상태에 이른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생활가전 내 비스포크 매출 비중 80% 목표"
LG "지난달 가전 소비자 중 50%가 오브제컬렉션 선택"
"현재 13종 제품군 갖춰…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으로 '공간' '시간' '생태계' 확대"
9일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비스포크 홈'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냉장고,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2종,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2종, 식기세척기, 에어컨 2종, 공기청정기 2종, 무선청소기 등 비스포크 홈 신제품 17종을 출시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비스포크 가전을 주방 이외의 공간에서도 선보이겠다고 했다. 거실, 세탁실 등 집 전체에서 비스포크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시간'의 확대도 추구한다. 올해 신제품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 및 모터를 기한 없이 무상 수리 또는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패널 교체, 모듈 추가 구매 등으로 매번 제품을 새로 살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추후 출시되는 신제품도 기존 부품과 호환되도록 고안한다.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CJ제일제당, 한샘, 벤자민 무어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과 전문가와 협업한다.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최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파트너들과 '드림팀'을 꾸렸다"며 "이들과의 협력 확장을 통해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신속히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오브제컬렉션 "라인업 확대"
LG전자 역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 LG 오브제컬렉션은 MZ세대, X세대, 베이비부머 등 여러 세대를 고려해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LG 오브제컬렉션은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으로 출시됐다.LG전자 관계자는 "LG 오브제컬레션은 올해 에어컨과 청소기가 추가돼 생활가전 전반에 걸친 13종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며 "제품군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오브제컬렉션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끔 오프라인 매장부터 온라인 이벤트를 조성키로 했다.LG전자는 전국 LG전자 베스트샵 주요 매장에 오브제컬렉션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국내 백화점 내 베스트샵 매장 중 최대 규모인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점에 매장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대규모 오브제컬렉션 체험존을 조성했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랜선 집들이 이벤트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오브제컬렉션으로 꾸민 공간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김정태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B2C그룹장 전무는 "LG전자 가전의 뛰어난 성능은 물론이고 어떤 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갖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주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자로 자리 잡은 '라이프스타일 가전'
삼성 비스포크와 LG 오브제컬렉션은 양사에게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9년 6월 첫 출시된 비스포크 가전은 지난해까지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를 넘었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가 전체 출하량의 75%를 넘어서는 등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삼성전자가 비스포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매출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올해는 키친에서 리빙까지 늘어난 만큼 국내에 약 8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해외에선 러시아 중국 등에 진출하고 미국 동남아 중동 쪽에 확대를 하는 등 지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중순 첫 발을 내딘 LG 오브제컬렉션도 판매량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오브제컬렉션이 있는 제품군의 가전을 구매한 전체 소비자 중 약 50%가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했다.LG전자 관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이 동급의 일반 제품보다 다소 비싼 점을 고려하면 많은 고객들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달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오브제컬렉션을 구입한 고객의 약 40%가 3가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