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자와 사귀자 유명세 얻으려"…마클, 언니까지 저격 [글로벌+]

메건 "외동으로 자라…자매 20년간 본 적 없어"
서맨사 "함께 자랐다…모든 주장이 거짓"
어린 시절 사진, 대학 졸업장 등 증거 공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한 메건 마클이 이번엔 이복 언니 서맨사 마클을 저격했다.

마클은 자신이 외동으로 자라 이복 언니와 20여년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이복 언니가 자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다. 해리 왕자와 사귀면서 유명세를 얻자 여기에 편승하려 서맨서가 성을 '마클'로 바꿨다고도 했다.그러나 서맨사가 이를 반박하는 증거를 공개하면서 이복 자매간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메건, 이번엔 "이복자매 모른다…내 유명세 이용하려" 주장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9일(이하 현지시간) "메건이 미국 CBS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복 언니 서맨사가 자신을 알지 못하며 자신은 외동딸로 자랐다고 주장했지만, 서맨사는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서맨사 마클과 메건 마클이 어린 시절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출처=미국 현지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
최근 공개된 해리 왕자와 메건의 CBS방송 인터뷰에서 메건은 "외동으로 자랐기에 그녀(서맨사)를 근 20년간 보지 못했다"면서 "그녀는 나를 모른다. 때문에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했다.이어 메건은 "서맨사는 내가 해리와의 로맨스를 시작한 후에 성을 다시 마클로 바꾸었다"고도 언급했다. 해리 왕자와 사귀면서 자신이 유명세를 타자 이복 언니 또한 이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맨사 마클은 이에 대해 "사실과 매우 다르다. 진실은 완전히 무시되고 누락됐으며 생략됐다"고 반박했다.
서맨사 마클이 자신의 대학 졸업식에서 이복 동생인 메건 마클과 찍은 사진. 사진 출처='서맨사 마클' 트위터 화면 캡처
서맨사는 "평생 함께 지냈다. 그녀가 어떻게 내가 그녀를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메건과 함께 찍은 사진 몇 점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은 어린 시절부터 2008년 서맨사의 대학 졸업식에서 친밀하게 어깨에 손을 얹고 찍은 사진까지 공유됐다(공개된 서맨사의 뉴멕시코대 졸업장 문구상으로는 2006년 졸업)고 보도했다. 마클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성을 바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훨씬 전부터, 항상 나의 성은 마클이었다"고 설명했다. 증거로는 메건이 해리와 사귀기 훨씬 전인 1997년 합법적으로 이름을 변경한 청원서와 대학 졸업장 성명란에 '서맨사 마클'이라 적힌 문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서맨사는 오히려 마클이 왕실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서맨사는 "마클은 자신의 우울증을 인간을 잔인하게 취급하는 핑계로 이용했다"면서 "우울증은 사람들을 쓰레기처럼 취급하고 그것들을 처분하는 핑계가 아니다. 나는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서맨사 마클이라고 적힌 대학 졸업장. 사진 출처=미국 현지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
앞서 메건은 지난 7일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왕가에서의 곤경으로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메건은 인터뷰를 통해 왕손빈으로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으며,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길 원치 않았다고 언급하는 등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는 "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왕실 기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왕실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9년 5월 출산한 아들 아치에 대해서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기 때문에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도 영국 왕실과의 불화를 일부 인정했다. 그는 "이해 부족, 지원 부족으로 왕실을 떠났다"면서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빈이 이런 상황을 알면 매우 분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부부는 이번 인터뷰로 금전적 대가를 받은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