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3시…증시 색깔 결정할 '금리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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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美국채 입찰이번주에 집중돼 있는 미국 국채 입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10년 만기 채권 수요가 저조할 경우 국채 금리가 또 뛰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앞으로 더 많은 물량 쏟아진다"
채권수요 저조 '금리발작' 우려
미 재무부는 이번주 총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3년 만기 580억달러어치, 10일 10년 만기 380억달러어치, 11일 30년 만기 240억달러어치 등이다. 모두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3시에 입찰이 마감된다.시장의 수요 전망은 밝지 않다. 1조9000억달러의 추가 부양책이 사실상 확정돼 향후 더 많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주요 투자자인 일본계 기관들이 이달 말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국채 매도에 주력하고 있어 입찰이 더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이번 입찰이 끝날 때까지 국채 시장이 매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수익률이 또 궤도를 벗어나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칫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중앙은행(Fed) 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의사를 내비친 뒤 국채 금리가 뛰고 주가가 급락했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게 TD증권의 경고다.
시장이 불안해하는 건 지난달 25일 실시됐던 7년 만기 국채(620억달러)의 입찰 결과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서 금리가 뛰었던 적이 있어서다. 당일 기관투자가들이 국채 매입을 꺼리자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급등했다.금주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국채 금리는 이미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연 1.6%를 돌파했다. 결국 전 영업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연 1.59%로 마감했다.
자산운용사인 피체그룹의 토머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Fed 핵심 인사들이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이란 점에서 불안감이 더 높다”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