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탱고의 전설' 탄생 100주년…피아졸라 '탱고의 역사'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탱고(스페인 발음으로는 ‘탕고’)는 1880년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뒷골목 음악으로 출발했다. 그 예술성을 일거에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아르헨티나의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다. 전통 악단에서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한 후 ‘누에보 탕고’, 즉 클래식과 결합한 새로운 탱고를 열었다. 3월 11일은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탱고의 역사’(1985)는 초기 탱고부터 세대 단위로 스타일이 바뀌는 모습을 네 곡에 담았다. ‘사창가 1900’은 매음굴에서 시작된 초기 상황이다. 혈통도, 배경도 다른 인간군상이 춤추는 장면이랄까. ‘카페 1930’은 멜랑콜릭한 감상용으로 바뀐 탱고다. ‘나이트클럽 1960’은 모던과 보사노바가 함께 울리면서 새로운 클럽 음악으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마지막 ‘오늘의 음악회’는 피아졸라를 위시한 현대 작곡가들이 채택한 탱고의 오늘과 내일을 상징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