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백신 한 방울이 간절한데…폐기사고 매우 유감"

"사소한 부주의로 백신 폐기사고 일어나선 안돼"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3.10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경기, 전북 등 전국 각지 요양병원에서 관리 부실로 수백회의 백신 분량이 폐기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재발방지를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폐기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방역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백신 관리 전반을 다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그는 "지금은 한 방울의 백신이 간절한 상황"이라며 "한 분이라도 더 접종시키기 위해 조금의 잔량까지 활용하는 마당에 사소한 부주의로 백신이 폐기되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1차 접종 후 확진된 사례 6건이 보고된 것에 대해선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차 접종을 마쳤다고 해서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총리는 "면역이 형성되려면 2차 접종을 마치고도 최소한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최종적으로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지 말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최근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 머물며 줄지 않는 데 대해 "직장, 병원, 가족모임 등 주변에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최근 외국인 고용사업장,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더해져 언제든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역학조사로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4차 유행을 촉발시킬 수 있는 숨은 감염원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난 일요일 발표한 4차 유행 대비방안의 핵심은 결국 선제검사 확대다. 하루 최대 50만건까지 늘어난 검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각 지자체에 감염이 취약한 곳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검사를 주문하고, 질병청과 식약처에 새로운 검사기법 활용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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