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32.5만원 넣으면 무조건 1주 받는 거죠? [이슈+]

청약계좌수, 균등배정 물량 넘어서면 '무작위 추첨'
"일부 증권사, 1주 못 받을 확률 더 낮아질 것"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하려고 하는데요. 32만5000원 넣으면 무조건 1주 받을 수 있는거죠?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이 밝았다. 지난해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대박을 기록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때마침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IPO 공모주 배정 방식이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번지면서 공모주 1주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조짐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이다. 이날까지 청약을 진행하지 않으면 공모주를 받을 수 없다. 올해부터는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길이 열렸다. '균등 50%+ 비례 50%' 제도가 생겨서다. 작년까지는 인기 공모주의 경우 1주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 천만원을 넣어야 했다.

균등배정은 개인투자자 몫으로 나온 공모주식 물량의 절반을 청약을 넣은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 즉32만5000원(증거금률 50%)만 넣으면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각 증권사별로 청약 계좌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더 많으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1주도 못 받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이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6곳의 균등배정 물량과 전날까지 청약건수를 살펴보면 균등 물량이 106만1438주로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의 경우 34만1634좌가 청약을 신청을 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모집수량이 65만9813주인데 반해 청약계좌는 27만5890좌를 기록 중이고 미래에셋대우도 63만1125주에 24만4054좌, SK증권 22만9500주에 4만4586좌로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삼성증권은 균등물량이 14만3438주인데 청약계좌는 22만57주로 이미 물량을 넘어섰고, 하나금융투자 역시 물량이 14만3438주인데 반해 청약계좌는 13만4893좌로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날까지 집계를 하면 좌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미 첫날 청약계좌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크게 넘어섰다"며 "이날까지 집계하면 더 늘어날 것이다. 1주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