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않다' 위기감…박영선, 공세모드로 전환

"오세훈,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안철수, 10년간 갈지자 행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본격적으로 야권 후보 견제에 나섰다.박 후보는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 이번 선거에 대해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만을 위해 준비한 후보냐,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가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나온 후보냐, 명확한 구도"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가장 큰 변화는 돌봄 영역이 크게 확대돼 공적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자고 주장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후보에게 진정한 돌봄을 기대할 수 있나"라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새정치하겠다고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갈지(之)자 행보를 했다"고 꼬집었다.전날에는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오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21분 콤팩트 도시' 'K-접종' 등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데다 야권이 단일화될 경우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박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박 후보는 LH 의혹에 대해 "저도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진행돼오던 적폐가 아직 남아있다.

아직 적폐 청산이 잘 안 되고 있어서 반드시 이번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코로나19 상황 속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었던 박 후보는 "친정에 온 기분"이라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과 가장 친하고 이 업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가 누구냐"고 말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 특별보증 확대, 소상공인 무이자대출을 비롯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한 뒤 중소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