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코스피 이전상장 위한 내부 논의 시작"

코스피 상장 승인 가능성 검토 단계
씨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10일 씨젠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상정을 의결하기 위해 전날 개최된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과 관련한 의견이 오갔다.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가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논의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아직 이사회에서 검토하는 단계로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는 상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 시기나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젠은 이전상장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를 통해 코스피 상장적합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이전상장의 장단점을 검토할 수 있다”며 “먼저 승인이 가능한지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씨젠에 따르면 작년 연말부터 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가 있었다. 코스피 상장 요건을 올해 충족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스피 진입을 위한 문턱이 낮아지며 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도 늘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에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미래 성장형 기업에 대한 코스피 시가총액 단독 상장요건이 신설됐다. 시가총액 1조원만 넘으면 매출이나 이익 등 재무적 요건과 관계없이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성장형 기업 상장요건은 지난 4일 본격 시행됐다. 씨젠의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3973억원으로 미래 성장형 기업 상장요건을 충족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는 상장 폐지 후에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으므로 신규 상장으로 간주된다”며 “기존 코스닥 상장사도 시가총액 단독 요건을 활용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피 이전으로 인한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