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도 못 내던 사촌형, LH 입사하더니 재산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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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국민적 공분이 이는 가운데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선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촌형이 (LH에) 입사한 지 15년 넘었는데 재산 0원에서 20억 이상으로 불렸다"며 "형은 등록금 낼 돈도 없어서 친척들이 다 도와줘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하고 나서 명의를 다 다르게 해서 아파트 5채를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도 5년 전 기준이고, 지금은 또 얼마나 해 먹었을지"라며 "그동안 집값도 엄청 올랐으니 현재는 30억이 넘을 거다.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거 다 사실이다. 심지어 LH 내에 투기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방을 따로 운영하면서, 고급 정보를 주고받는 비밀투자(투기) 모임이 있다고 한다"며 "친척들이 없는 돈 쥐어짜서 키워놨더니 지금은 투기꾼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우리 집안에도 똑같이 집 5채 보유한 LH 직원 있다" "사실이라면 제보해라" "저 비밀 모임부터 털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LH 신입사원은 자신의 불법적 투기 계획을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취업 규칙을 위반하고 이 같은 투기 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논란이 일자 "농담으로 한 말이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또 다른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사내에서 듣기로는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먹은 게 울회사 꼰대들이 해먹은 거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면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거 몇 번 봤다.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또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너희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등의 내용도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인증을 거쳐야 해 글쓴이는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