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면 vs 이재명 측면…'박영선 지원' 경쟁

여권의 양대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4·7 재보궐선거 지원 경쟁에 들어갔다.
당대표 견장을 내려놓은 이낙연 위원장은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선거전 전면에 나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 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모든 당원 동지들께서 긴박해지기를 요청한다.

지인들께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달라"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선대위 사령탑' 첫 일정으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중소기업중앙회 방문 현장에 동행하며 전폭적인 유세 지원 의지를 다졌다.이 위원장은 행사에서 "이번 재난지원금을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낙연표 추경'이라고 공개적으로 명명해줬다.

제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게 소리도 지르며 최대 규모인 19.5조원으로 편성했다"며 당 대표 시절 성과를 부각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당 소속 강동구의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왜 중요한가'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의원님들께서 본인들의 지역, 골목골목마다 다니면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시고, 주민들과 소통해주시고 하는 등 그런 식으로 (선거운동을) 가동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보궐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전열을 정비하고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측면 지원으로 선거전에 참전할 전망이다.이 지사는 현역 국회의원들과 하부 지지조직을 동원,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정성호 임종성 이규민 의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종로구 안국빌딩에 위치한 박영선 후보 캠프를 응원차 방문해 간담회를 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에도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분들이 자원봉사자 등으로 박 후보를 지원하도록, 캠프 측과 연결해주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참석자는 "이 지사 측의 여러 조직과 팬클럽 등에도 박 후보를 지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 본인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와 재·보궐 공천장 수여식에 직접 참석, 박 후보를 만나 격려했다.

다만 이 지사는 현직 도백으로서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 만큼 직접적 선거 관련 활동에 나서는 것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에서의 이 지사 지지율이 이 전 대표보다 높다"며 "보궐선거 승리에 기여해 당을 살려놓고 대선에 나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