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공무원 14명도 신도시 땅 샀다

"투기성 조사, 가족까지 확대"
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공무원 14명이 광명시흥신도시 예정지의 토지를 무더기로 사들인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심층조사가 진행되면 신도시 예정지 내 투기 의혹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시흥시 소속 공무원 8명이 광명시흥신도시 예정지 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이날 광명시 소속 공무원 6명이 신도시 예정지 토지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제기된 뒤 관련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LH 자체 조사에서 직원 13명이 광명시흥지구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광명시흥지구 외에도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 3기 신도시의 토지 거래에 대해 본격적인 내사에 들어갔다.

이번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정부 합동조사단은 11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LH 직원들의 투기 문제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며 “공공기관 직원과 공직자가 관련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한다는 것은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