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백신 지원 못받은 멕시코, 중국 백신에 더 의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2천200만 회분 추가계약
멕시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중국산 백신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9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1천200만 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시노백의 백신 구매량도 1천만 회분에서 2천만 회분으로 늘려 오는 7월까지 전량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앞서 중국 캔시노의 백신도 3천500만 회분을 계약한 상태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의 공급이 더뎌 전체 계약 물량인 3천400만 회분의 10분 1도 받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등도 가세했지만, 접종 개시 두 달을 넘기도록 인구 대비 접종률이 2%대에 불과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백신 확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

백악관은 미국 국민이 모두 백신을 맞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당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백신을 사들이는 것이 여의치 않자 그나마 수급 상황이 나은 중국 백신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중남미에선 멕시코 외에 브라질, 칠레 등도 중국산 백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멕시코는 올해 연말까지 자체 코로나19 백신의 개발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EFE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