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계란찜 시금치 프리타타…으깬 감자와 바게트 곁들인 슬럿

아는 재료 몰랐던 레시피
달걀과 어울리지 않는 식재료는 거의 없다. 잘 구운 식빵 위에 얹어 먹거나 치즈, 샐러드 등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가장 흔한 재료로 근사한 한 접시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달걀을 풀어 부드럽게 익히는 ‘스크램블드에그’는 단순해 보이지만 레시피가 다양하다. 영국식은 냄비에 버터를 넣고 휘저은 달걀물을 넣어 뒤집어가며 익힌다. 미국식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만든다. 프랑스식은 냄비에 따뜻한 물을 붓고 그 위에 깊은 그릇을 얹어 중탕하듯 스크램블드에그를 요리한다.
캘리포니아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달걀 요리만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된 ‘에그슬럿’은 달걀을 고급 요리로 끌어올린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여운을 남기는 스크램블드에그의 맛이 인상적이다. 차이브를 다져 넣고 갈색이 날 때까지 볶은 캐러멜라이즈드 양파,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빵 사이에 넣어 완성한다. 약한 불에 오래 저어 프랑스식 오믈렛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슬럿’은 부드럽게 으깬 감자 퓌레와 수비드한 ‘커들드 에그’를 함께 잘 섞은 뒤 바게트에 올려 먹는 대표 메뉴다.

시금치 프리타타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건강한 ‘홈쿡 아이템’으로 요즘 인기다. 이찬희 SPC컬리너리아카데미 셰프가 추천한 레시피는 감자를 활용한다. 달걀 3개를 잘 풀고 우유를 2~3스푼 정도 넣은 뒤 소금간을 살짝 한다. 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중약불로 슬라이스 감자를 익힌 뒤 갈색빛이 돌면 시금치를 살짝 볶는다. 소금, 후추, 파마산치즈 가루를 더하고 달걀물을 넣어준 뒤 뚜껑을 덮어 3분가량 익힌다.

‘밥도둑’으로 인기 있는 달걀 메뉴는 달걀 장조림이다. 삶은 달걀을 간장양념(양조간장, 물, 설탕)에 넣고 다시마와 마늘을 넣어 중약불에 졸이면 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