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역사 강경중앙초 폐교 안 됩니다"…청와대 국민청원

졸업생 "관공서 이전 이유로 교육터전 빼앗으면 안 돼"
116년 역사의 충남 논산 강경중앙초등학교가 관공서 이전 부지로 거론되면서 폐교 위기에 처했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16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학교를 폐교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강경중앙초 졸업생이라는 청원인은 "대전지검 논산지청과 대전지법 논산지원 청사 이전을 이유로 현재 53명의 아이가 꿈을 키워나가는 교육 터전을 뺏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강경상생발전협의회라는 단체가 노후한 논산지원과 논산지청의 새로운 청사 부지로 강경중앙초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해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경중앙초는 논산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으로, 강당인 보명관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60호인 역사가 깊은 곳"이라며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 적성을 살려주고 저녁까지 운영하는 돌봄교실과 돌봄유치원 등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하나 돼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특별한 학교"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강경중앙초 졸업생으로서 강경지역이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하지만, 논산지청과 논산지원 청사 이전 터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학교가 통폐합된다면 아이들은 당장 가야 할 학교를 잃게 될 것이고 강경읍의 교육적 역사 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강경상생발전협의회는 강경 발전을 위해 다른 대안을 찾길 바라며 아이들과 학부모, 졸업생의 의견을 무시한 채 진행하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의 가치는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따질 수는 없고, 아이들은 우리가 사랑하고 보살펴야 할 사회적 약자"라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강경중앙초 통폐합 논란을 종식해 달라"고 글을 맺었다.

강경읍 상생발전협의회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 논의 중인 논산지원과 논산지청을 지역에 둘 수 있도록 강경중앙초 부지를 제공하고 인근 학교와 통폐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설명회를 지난달 24일 강경읍사무소에서 열었다.

이에 학교와 학부모, 동문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905년에 개교한 강경중앙초등학교는 신사참배 거부 운동이 시작된 학교로도 알려졌다.

그동안 112회에 걸쳐 졸업생 1만7천210명을 배출했다.

현재 학생 수는 초등 43명, 유치원생 1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