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투기 보고 놀란 부산시 자체조사…경찰은 수사전담팀 편성

시민단체 "조사대상 확대하고, 조사단에 전문가 포함해야"
부산지역 공공택지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투기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진다.부산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2계 1·2팀과 범죄수익추적수사팀 등 16명을 부동산투기 사범 수사전담팀으로 편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각 경찰서 수사·형사과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LH공사 임직원이나 공무원 등의 투기행위, 허위 거래 신고 등을 주시하기로 했다.

국세청과 협업을 추진 중이며, 수사로 이어지는 신고를 한 사람에게는 신고 포상금도 내걸었다.부산시도 토지 관련 부서 공무원과 부산도시공사 직원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다.

시 감사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꾸려 도시균형재생국·건축주택국·도시계획실 관련 부서 직원, 부산도시공사 직원과 가족(배우자, 직계존비속)의 토지 보유와 거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과 시는 지난달 정부 발표전 거래가 급증하며 '이상 신호'를 보인 대저동 연구개발 특구와 관련해 면밀하게 살필 예정이다.시민단체인 활빈단이 연구개발특구를 조사해 달라고 이날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시도 연구개발특구와 공공택지, 그 주변 지역 일대 총 11.67㎢의 땅 거래를 면밀히 살핀다는 입장이다.

대저동 공공택지 주민 공람공고 시점인 2021년 2월 24일부터 이전 5년간인 2016년 1월 1일까지 조사하기로 했다.이번 조사로 업무상 관련 정보를 활용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내부 징계 등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류제성 부산시 감사위원장은 "감사위원회 역량을 총동원해 해당 투기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드러난 위법·부당한 사항에는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사대상에 부산시, 강서구 공무원, LH 직원, 부산도시공사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조사단 구성에 부산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법조계, 부동산 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