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오늘 폐막…홍콩선거제 개편 압도적 통과될듯

작년 홍콩보안법 이어 전인대 전체회의서 홍콩 관련 표결
리커창 총리, 전인대 폐막 후 홍콩선거제 개편 지지 전망
중국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해 홍콩 선거제 개편에 관한 표결을 강행한다.미국 등 서구국가들이 홍콩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강력히 반대하지만 중국은 양회 기간 표결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 유력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 회의를 열고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표결한 뒤 폐막한다.

전인대 소조가 이미 지난 5일 전인대 개막 후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심의하며 내부 조율까지 마친 상태라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개편안은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중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대로 개편되면 중국 공산당과 중앙정부가 선호하는 인물이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향후 홍콩 범민주 세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앞서 지난해 양회 기간 전인대에서는 국가 분열 행위를 금지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켜 홍콩 시민 사회와 범민주 진영의 시위를 크게 위축시킨 바 있다.전인대는 11일 전체 회의에서 홍콩 선거제 초안이 통과되면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열어 승인한 뒤 홍콩법에 삽입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선거제 개편의 정당성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유지에 대한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인대는 이날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한다.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6% 이상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5월 말에 열렸던 양회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 등을 앞세워 예년과 같은 3월에 개최돼 '코로나19 전쟁 승리'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보통 2주였던 회기를 8일로 축소하고 기자회견 등 화상 방식으로 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한 통제는 여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