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을 'K배터리 특구'로 육성할 것"

인터뷰

"가구당 1명 코로나 검사 받으라"
지자체 첫 행정명령 큰 성과
인구 51만명 회복 계획도 순조
“어떤 위기에도 포항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시민의 꿈과 희망, 지속 가능성, 행복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약속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 포항지진, 코로나19 위기에도 포항시민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이 시장은 지난달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가구당 1명 이상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열흘간 포항시 인구 50만 명의 약 35%인 17만7734명이 검사를 받았다. 그는 “행정명령이 없었다면 무증상 확진자들이 슈퍼 전파자가 돼 설 명절 이후에는 대규모로 번졌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14년 포항시장에 당선되면서부터 단 한번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취임 초에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시정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017년 11월 15일에는 규모 5.4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포항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시장은 이런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2019년 7월 배터리리사이클링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지 1년여 만에 GS건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등 5개 기업으로부터 2조59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제 재건의 성과를 내고 있다.이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세계에 배터리 쇼티지(공급 부족)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며 “포항을 ‘K배터리특구’로 육성해 경제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연초부터 51만 인구 회복을 위한 범시민운동에 나선 것도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포항시 인구는 50만3051명으로 1월 말(50만2736명)보다 315명 늘었다.

포항시는 오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해양스포츠인의 축제인 제1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 일원에서 연다. 해양수산부는 포항에 다양한 해양스포츠 경기에 적합한 해수욕장과 강이 있고, 경기장 주변 기반시설과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들어 포항을 해양스포츠제전 도시로 선정했다.포항시는 이달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딩기요트, 윈드서핑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해양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청정바다 포항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세계적인 해양관광물류도시로 성장하는 포항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