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정치인 해먹은 게 더 많다는데…왜 우리한테만 XX"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하는 것 같아"
11일 블라인드 LH직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온라인 익명게시판에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의원들 투기가 더 많은 데 왜 우리한테만 XX"이냐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LH사원 게시판에는 "너무 억울하다. 왜 우리한테만 XX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사내에서 듣기로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먹은 게 우리 회사가 해먹은 것 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글쓴이는 "특히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을 몇 번 봤다"며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LH 직원이 직접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블라인드 LH직원 게시판에는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다. 꼬우면 이직해라",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간다"는 등 부적절한 글이 이어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LH는 이같은 블라인드 게시글 등에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LH는 참고 자료를 배포해 "해당 글과 달리 LH 전직원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와 신도시 땅 투기 혐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재발방지대책의 신속한 시행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LH는 해당글이 1분 만에 캡처되고 곧 삭제된 점, 파면·해임·퇴직자 계정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블라인드 글 게시자는 현직 LH 직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해당 글을 포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국민의 분노와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에 공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LH 전현직 직원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