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측근 투기 감쌌던 文…LH 사태 분노는 파렴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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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아파트 문제 감싼 사람은 바로 대통령"
"부동산 가격 폭등시킨 것도 바로 대통령"
"'제2의 민주화 투쟁' 나서야"
원희룡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은 서울에 집이 없다. 딸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준비를 하고 있지만 원룸에서 살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신도시 개발지역 땅을 사고, 재개발 차익 올린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의원 되는 지금 나는 분노의 피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는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LH사태를 발본색원하라는 대통령의 분노는 파렴치하게 느껴진다. 청와대 민정수석, 대변인 아파트 문제가 나왔을 때, 마음의 빚을 느낀다며 감싼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지사는 "부동산 문제만은 자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것이 바로 대통령이다. 이 정권의 핵심들은 주택공급은 막아놓고 값이 폭등하니 공공이 공급하겠다고 하지만, 그 공공이야말로 바로 생선가게의 고양이었다"며 "대통령은 왜 LH의 발본색원만 이야기하나. 국민들에게는 공공주택에 살라고 하면서 막상 자신들은 엄청난 수익이 되는 주택과 토지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측근과 권력의 핵심,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내 딸 세대들이 느끼는 분노, 온 국민이 느끼는 절망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내 집'은 '내 꿈'의 시작"이라며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꿀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게 자유 민주주의 사회다. '제2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다음은 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나와 내 가족은 서울에 집이 없습니다. 수도권에도 없습니다. 국회의원 당시 양천구 목동에 살던 아파트를 팔고 제주도지사에 출마했습니다. 당선된 후, 제주지사 관사는 어린이도서관으로 내놓았기 때문에 제주도에 집을 사서 살고 있습니다. 두 딸의 아빠로서 딸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준비를 하고 있지만 딸들은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공직자는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신도시에 LH직원들이 땅 투기하고, 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신도시 개발지역 땅을 사고, 재개발 차익 올린 청와대 대변인이 국회의원 되는 지금 나는 분노의 피눈물을 흘립니다.이해관계의 상충이란 어려운 말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공직자들은 그러면 안되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정치 지도자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 시민들의 투기와 재테크에 공정의 잣대를 집행해야 할 사람들이 공직자요, 정치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내부정보에 접하게 되는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이 내부정보를 돈벌이로 이용하기는 너무 쉽고 처벌도 약하기 때문에 권력과 내부정보에 줄이 안 닿은 일반 국민만 당하는 줄도 모르고 피해를 입습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LH사태를 발본색원하라는 대통령의 분노는 파렴치하게 느껴집니다. 청와대 민정수석, 대변인 아파트 문제가 나왔을 때, 마음의 빚을 느낀다며 감싼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습니다. 부동산 문제만은 자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것이 바로 대통령입니다. 이 정권의 핵심들은 주택공급은 막아놓고 값이 폭등하니 공공이 공급하겠다고 하지만, 그 공공이야말로 바로 생선가게의 고양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왜 LH의 발본색원만 이야기합니까. 국민들에게는 공공주택에 살라고 하면서 막상 자신들은 엄청난 수익이 되는 주택과 토지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측근과 권력의 핵심,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 딸들은 취업 해 일을 하게 되더라도 돈을 벌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꿈을 꾸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마 세상의 많은 자식들이 같은 상황일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아니 민주당 정권 하에서 도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내 딸 세대들이 느끼는 분노, 온 국민이 느끼는 절망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내 집’은 ‘내 꿈’의 시작입니다. 종결점이 아닙니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꿀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게 자유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제2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는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