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화두 앞세운 윤석열, 메시지 정치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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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그게 시대정신"…尹 대리인, 취재진 단톡방 개설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정'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과 여권 인사들의 땅투기 의혹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의 도덕적 틈새를 파고들며 자신의 상징성을 부각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례에 대해 "공정해야 할 게임룰이 조작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이라거나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라며 거듭 공정의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야권은 주파수를 맞췄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통화에서 "불공정, 불평등, 비민주에 민감한 것이 21세기의 특징"이라며 "공정은 시대정신으로,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공정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이 정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4월 재보선을 통해 표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정'이라는 화두는 대권주자의 레토릭으로 받아들여진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공정한 수사'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공정한 나라'를 내세우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
메시지 정치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려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칩거를 이어가더라도 공보 담당자를 선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윤 전 총장의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가 전날 기자를 대상으로 단체 카톡방을 개설했다.
사실상 '온라인 기자실'을 연 셈인데, 언론 소통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치밀한 메시지 전략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의 조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관 출신을 최측근으로 두고 정치인들의 도움을 피해 대권 도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깔렸다.
윤 전 총장은 야권으로부터 정치권 경험이 많은 공보 담당자를 천거 받기도 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결국 정치를 한다면 정무적으로 통찰력 가진 참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검사 출신만 주변에 두면 안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정'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과 여권 인사들의 땅투기 의혹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의 도덕적 틈새를 파고들며 자신의 상징성을 부각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례에 대해 "공정해야 할 게임룰이 조작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이라거나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라며 거듭 공정의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야권은 주파수를 맞췄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통화에서 "불공정, 불평등, 비민주에 민감한 것이 21세기의 특징"이라며 "공정은 시대정신으로,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공정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이 정권에 대한 국민 분노가 4월 재보선을 통해 표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정'이라는 화두는 대권주자의 레토릭으로 받아들여진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공정한 수사'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공정한 나라'를 내세우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
메시지 정치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려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칩거를 이어가더라도 공보 담당자를 선임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윤 전 총장의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가 전날 기자를 대상으로 단체 카톡방을 개설했다.
사실상 '온라인 기자실'을 연 셈인데, 언론 소통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치밀한 메시지 전략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의 조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관 출신을 최측근으로 두고 정치인들의 도움을 피해 대권 도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깔렸다.
윤 전 총장은 야권으로부터 정치권 경험이 많은 공보 담당자를 천거 받기도 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결국 정치를 한다면 정무적으로 통찰력 가진 참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검사 출신만 주변에 두면 안 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