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독일서 반도체 자체 개발" 선언…'삼성 떨고있니'

독일에 1조3500억 투자
사진=REUTERS
개인용컴퓨터(PC)와 랩탑,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을 아웃소싱에서 직접 설계로 전환하고 있는 애플이 독일에 향후 3년간 약 1조3500억원(10억 유로)를 투자해 반도체 설계·개발을 도맡아 할 반도체 거점으로 키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내 최대 규모인 뮌헨 연구·개발 센터에 투자를 확대해 2022년에는 3만㎡ 규모의 보금자리를 짓고, 수백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뮌헨을 유럽내 반도체설계의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밝혔다.애플은 이미 뮌헨에 유럽내 최대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중인데, 새롭게 완공되는 보금자리에선 유럽내 최대 모바일 무선통신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비중이 커지고 있는 휴대전화팀도 입주한다.

이들은 5세대 통신(5G)와 차세대 기술개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의 통합을 통한 모바일혁신, 애플 제품을 위한 모뎀 개발과 통합, 최적화 등에 나서게 된다. 현재 뮌헨 R&D 센터에선 40여개국에서 합류한 1500여명의 기술자들이 전력관리체계 설계와 활용과정, 무선통신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뮌헨의 우리 기술진이 5G기술의 새로운 적용 가능성을 비롯해 더 높은 성능과 속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까지 또 어떤 것을 발굴할지 더 이상 관심이 있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이번 뮌헨 투자와 관련,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애플은 자사제품의 성능을 높이고, 제품별 적용을 위해 자체개발한 반도체 활용을 늘린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자사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기존 외부 조달에서 직접 설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2015년 바이에른주에 설계센터를 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의 기능 향상과 효용 개선을 위한 특수제작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애플은 지난해 15년 이상 지속해온 인텔과의 협력을 청산하고 자체 설계한 반도체칩인 M1을 탑재한 PC를 첫 출시했다. 애플은 향후 기종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미국 인텔 제품에서 자사 설계제품을 전환할 계획이다. 아이폰에 탑재하고 있는 셀룰러 모뎀 칩 역시 기존 퀄컴에서 자체 설계한 모뎀으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