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직 빙산의 일각일 수도…친인척 차명거래까지 수사하라"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국토지공사(LH) 일부 임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투기 전모가 다 드러나도록 임직원과 가족 친인척 차명거래까지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에 대해 "이제 시작일 뿐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공공기관 임직원과 공직자의 투기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연일 강도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철저한 수사를 독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분노를 직시하고 이번 기회에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 공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부정한 투자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도 신속히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안을 우리사회의 공정성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일상의 적폐로 규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LH의 직원 뿐 아니라 가족, 친지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연일 강도높은 수사를 지시한 배경과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처벌된다는 의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수사와 법 집행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경찰·경감·임용식에서도 LH관련 부동산 투기의혹을 거론하며 국가수사본부에 특별한 각오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새로 출범한 국가수사본부 깃발에 수치를 수여하면서 "공공기관 직원과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검증하는 첫번째 시험대"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해치고 공직사회를 부패시키는 투기행위를 반드시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책임에 걸맞는 수사역량으로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응답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현재 국회에서 여당 주도로 특별검사제 도입이 거론되는 것에 관련해선 "국회에서 논의되는 특검은 아직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특검과 상관없이 명운을 걸고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