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AZ백신 중단 "국내엔 동일백신-혈전부작용 사례 없어"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 특정 일련번호 AZ백신 사용 중단
덴마크는 2주간 전체 AZ백신 접종 중단…유럽의약품청 "인과성 인정 안돼"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혈전 생성' 등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비슷한 신고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혈전 신고와 관련된 특정 일련번호(로트번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 일부 국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동향과 관련된 동일한 일련번호(ABV 5300)의 백신은 국내에 수입된 바 없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오늘 0시 기준으로 총 54만6천277명이 백신 접종을 했는데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국외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국내에 유사한 상황이 인지되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들은 기저질환도 없었다.

이중 49세 여성이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지자 오스트라아 당국은 해당 일련번호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이 일련번호를 가진 백신은 17개 유럽 국가에 공급됐으며, 이에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동일한 백신의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덴마크는 아예 2주간 아스트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문제가 된 일련번호의 백신을 맞은 60세 여성이 혈전으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다만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모두 사망과 백신 접종 간에 연관성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탈리아는 일련번호가 'ABV 2856'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망 사례와 관계된 것으로, 백신과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루마니아도 이탈리아와 같은 조치를 했다.

두 나라는 다른 일련번호의 백신은 계속 접종중이다.
추진단은 이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0일 사인과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또 백신의 임상시험에서도 혈전색전증은 이상반응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와 달리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 보건부는 설명에서 "지금으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상반응을 일으켰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 보건당국은 유럽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불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혈전 신고가 들어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특정 일련번호 백신의 공급과 접종을 중단한 것"이라며 "백신 접종 자체를 중단한 나라도 있지만, 해당 일련번호만 중단시킨 나라도 있기 때문에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