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구간' 부산 곰내터널서 또 빗길 교통사고(종합)

미끄럼 방지시설했지만 이번엔 2.5t 청소차 전도
비만 오면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빈발해 '마의 구간'이라는 말까지 생겼던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에서 또다시 빗길 전도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7분께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 정관 방면 200m 지점에서 2.5t급 청소 차량이 빗길에 오른쪽으로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차 안에 있던 2명이 다쳤다.

사고 여파로 2개 차로 중 2차로가 부분 통제되면서 후방 1㎞가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곰내터널은 과거 비만 오면 차량이 전도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곳이다.

2016년 9월 2일 유치원생 23명이 탄 버스가 넘어졌다.

열흘 뒤에는 비슷한 곳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됐고 같은 달 트럭이 빗길에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후 2016년 곰내터널 주변에 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10억원을 들여 포장 면에 홈을 판 미끄럼 방지시설인 그루빙(grooving)을 설치됐다.

부산시설공단 곰내터널 지소에 따르면 2016년까지 한 해 평균 24건가량 사고가 터널 안에서 발생했는데 시설물과 구간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이후 한 해 평균 10건으로 사고가 줄었다.

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전복사고 등이 이어지는 이유는 곰내터널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점과 운전자 부주의 탓으로 분석된다. 곰내터널의 정관신도시 방향 도로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1천830m 구간이 계속해서 내리막길이고 터널 내부 배수 문제 등 터널 구조적인 한계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