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준석군, 2012년 이후 바뀌지 않아"…李 "아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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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최고위원, 문 대통령 비판에 쓴소리
탁 "대통령 일이 뭔지 모르는 것 같아"
이 "해명 못하니 인신공격" 즉각반발
야당 문대통령 사저 관련 맹공 이어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를 공격하는 야당을 향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하는 글에 "민망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을 비꼬는 댓글을 올린 이준석 위원을 향해 탁 비서관은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대통령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쓴소리를 남겼다.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다"며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립니다.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탁현민, 2012년 사건 상기시키며 이준석 비난
탁 비서관이 언급한 2012년의 사과는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문재인민주당 상임고문의 목을 베는 내용의 패러디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은 사건을 두고 하는 얘기다.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이 전 최고위원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과 메시지와 전화에 이어 직접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탁 비서관은 또 "대통령 사저에 대한 궁금증은 청와대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해결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사족처럼 붙은 글을 보면서 어쩌면 그게 궁금한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탁현민 비서관은 자신까지 언급되는 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 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 백신접종현장과 백신수송현장의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실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라며 "전자는 국민들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이 판의 키워드는 '영농경력'과 '좀스럽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둘의 차이를 아직도 모른다면, 모른다는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걱정스럽습니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은데 말입니다"라며 비꼬았다. 또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 어찌되었든 나도 뜻하지 않은 책무를 맡게 돼 최선을 다해 한 시절을 마무리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또 누구에게 그러한 부름과 역할이 부여될 것이다. 어쩌면 이준석 군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이러한 비난에 이 전 최고위원도 즉각 응대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김남국 의원, 탁현민 씨 등 모두 나서서 인신공격에 훈계까지 시작한다"며 "정말 아픈가 봅니다"라고 썼다. 영농경력 11년에 대한 해명은 못하니까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문 대통령의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는 글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좀스러운 해명"이라며 "LH 불법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감정적 분노를 거두고 소상히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내돈내산'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부지에 대해 '탐욕', '욕심'이라 비난했던 장본인은 바로 문 대통령이었다"이라고도 했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윤영석 의원은 "566평의 농지를 농사를 짓겠다고 취득해놓곤, 1년도 되지 않아 대지로 전용하여 1100평의 땅에 집을 짓는 것은 대통령 특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혹했던 대통령이 본인의 허물을 지적하는 비판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정조절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이 '민망'하고 '난감'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