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술문화'라면 이곳…학전 소극장 '개관 30주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15년 장기흥행…황정민·설경구 등 예술 인재 산실
대학로의 학전 소극장이 15일 '개관 30주년'을 맞는다. '아침이슬' 작곡·작사가인 김민기 씨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열면서 시작한 학전 소극장은 그간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선보였다.

문화예술 간 접목 속에 실력파 예술인들이 대거 나오면서 예술 인재의 산실이라는 평을 받았다.

배우 황정민, 설경구, 장현성, 방은진 등이 대표적인 학전 출신으로 꼽힌다. 소극장 초기에는 콘서트 무대가 자주 열렸다.

김덕수네 사물놀이 '소리굿'을 비롯해 여행스케치 콘서트 '추억여행', '노영심의 작은음악회', 가수 김광석·안치환의 '가을콘서트' 등이 관객을 만났다.

1995년 8월 김광석이 가수 생활 10년을 맞아 1천회 기념공연을 연 곳도 학전 무대다. 안타깝게도 김씨는 이듬해 1월 6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30년 학전 역사를 떠올리면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초연한 이래 15년간 70만명이 넘는 관객이 작품을 감상했다. 원작은 독일 그립스극단 대표인 폴커 루드비히가 썼는데, 김 대표의 손을 거치며 국내 대표 소극장 뮤지컬로 인기를 끌었다.

작품은 2008년 10월 4천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하철 1호선 외에도 뮤지컬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이 학전을 대표했다.

학전은 국내 최초로 소극장 뮤지컬에 라이브 밴드를 도입하며 공연계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도 나온다.

지하철 1호선 뒤로는 어린이 무대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30주년 주인공인 학전은 당일 별다른 기념행사를 열지는 않는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탓이 크다.

대신 오는 11월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때에 맞춰 공식 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31일은 김 대표의 '고희'(古稀)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1951년 전북 익산 태생이다. 그는 당일 친분이 깊은 지인들과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극장 측은 김 대표 칠순 관련한 행사는 파악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