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번엔 '출장비 부정수급'…"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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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 부정수급자, 전체의 31%에 달해'직원 땅 투기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범위한 출장비 부정수급이 밝혀지면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출장비 부정수급 직원의 46%가 입사 5년 미만 저연차 직원인 것으로 밝혀져 LH 조직 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왔다.
김은혜 "비리 관용적 조직 문화…LH 사태와 개연성"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성남시 분당구 갑)이 LH 감사실로부터 확보한 'LH 임직원 출장비 부정수급 자체조사(조사기간 2020년3~5월) 결과 및 부정수급자 근속기간'에 따르면, 총 부정수급자 2898명(총 임직원 9449명·지난해 4분기 기준) 중 근속 연수가 5년차 미만 직원이 1335명(전체의 4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범위를 10년 차 미만으로 확대하면 비율은 52.5%(1524명)까지 올랐다. 10년 차 이상~20년 차 미만은 590명(20.3%), 20년 차 이상~30년 차 미만은 343명(11.9%), 30년 차 이상은 439명(15.1%)으로 각각 나타났다.
최근 LH 직원 땅 투기 의혹 사태가 심화되는 중 주로 젊은층이 이용하는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LH 소속임을 인증하는 이용자들이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다수 올려 논란이 됐다.이번 조사에서 부정수급자의 근무지는 최근 땅 투기 의혹의 중심에 있는 본사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와 서울(용산특별본부 포함)·경기·인천지역본부 내 부정수급자 수는 총 1601명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개별적으로는 인천지역본부가 496명(17.1%)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본사(483명·16.6%), 서울지역본부(402명·13.8%) 순이었다.김은혜 의원은 "연차가 낮은 직원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LH의 조직 문화가 작은 비리에 얼마나 관용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LH 투기 사태에서 나타났듯,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처럼 내부의 작은 비리를 눈감고 덮어주다가 더 큰 범죄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덕적 해이가 조직 전체로 퍼질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도록 감사 기능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입법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