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8호선 남양주 별가람역∼의정부 탑석역 연장 건의

두 도시 잇는 첫 철도…6월 국가철도계획 발표로 결정
김민철 의원, 국토부·대광위 직접 찾아 필요성 설명

지하철 8호선 연장 예정인 경기 남양주 별가람역과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을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확정되면 인구 71만명인 남양주시와 46만명인 의정부시를 잇는 첫 철도가 된다.
◇ 별가람역∼탑석역 8.3㎞ 건설·2개 역 신설 추진
이 때문에 6월 발표 예정된 제4차(2021∼2030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런 내용의 지하철 8호선 연장 변경안을 경기도에 건의했다고 15일 밝혔다. 변경안은 8호선 연장 노선을 별가람역∼탑석역 8.3㎞에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양주 청학과 의정부 고산 등에 역사 2곳을 신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업비는 기존 연장안의 절반가량인 7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의정부시는 당초 별가람역에서 지하철 1호선 녹양역까지 15.0㎞를 연결하는 1안과 의정부역까지 14.5㎞를 잇는 2안 등 두 개 연장안을 건의했다.

그러나 두 연장안 모두 경제적 타당성(B/C)이 낮아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됐다.

결국 이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이 지난달 국토교통부 국장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장을 만나 8호선 연장 필요성을 설득했다. 이에 의정부시는 기존 두 개 연장안에서 노선을 단축해 경제성을 높이는 안을 마련, 경기도에 전달했다.

경기도는 의정부시와 협의해 관련 자료를 보완한 뒤 국토부에 8호선 연장 변경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탑석역 연장안을 3안으로 추가하기보다 기존 2개 연장안을 변경해 국토부에 건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변경안의 경제성도 그리 높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며 "정치권의 노력과 국토부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남양주 71만명·의정부 46만명인데 두 도시 철도망 단절
지하철 8호선은 현재 서울 암사역에서 구리를 거쳐 남양주 별내역까지 12.9㎞를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3년 9월 개통 예정이다.

국토부는 여기에 철도망 이용 효율을 높이고자 8호선 별내역에서 3.2㎞를 추가로 연장해 4호선 연장 노선인 별가람역에 붙이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아예 별가람역에서 더 늘려 탑석역과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북부 수부 도시인 의정부와 수도권 동북부 중심인 남양주를 잇는 철도망이 없기 때문이다.

탑석역은 2019년 말 착공한 지하철 7호선 경기북부 연장 노선도 지난다.

남양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비롯해 지하철 4호선, 6호선, 8호선, 9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철도망이 구축되고 있다.

의정부에는 기존 1호선 외에 GTX-C 노선과 7호선을 신설하거나 교외선(의정부∼양주∼고양) 운행을 재개하는 철도망 구축 계획이 있다.

그러나 현재 두 철도망은 단절돼 있다.

김민철 의원은 "8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해 남양주와 연결하면 철도망 이용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경전철을 별가람역까지 연장해 두 도시의 철도망을 반드시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고속버스터미널과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결정되면 의정부는 경기북부 전역과 강원도 일부까지 아우르는 교통 허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