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 이르면 4월부터 백신 접종

체육회, 재일본대한체육회와 선수단 지원 방안 협의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르면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기로 방침을 굳히면서 대한체육회도 이에 맞춰 올림픽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체육회는 먼저 이번 주까지 종목별 롱 리스트(long list)를 받아 취합한 뒤 이를 다음 달 9일까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롱 리스트는 종목별 올림픽 참가 선수 풀(pool)을 가리킨다.KBO 사무국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협의해 올림픽 야구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풀을 110명으로 추리는 작업이 롱 리스트 선정에 해당한다.

이 명단에 있는 선수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에 각 종목 담당자들은 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등을 고려해 엔트리 정원의 최대 10배수를 롱 리스트에 올린다.

체육회는 또 정부, 보건 당국과 협의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낼 참이다.체육회는 각 종목 단체의 건의를 수용해 올림픽 참가자, 지도자, 참가 선수 훈련 파트너 등 접종 대상자를 1천600명으로 정해 정부와 보건 당국에 보고할 계획이다.

8주 간격으로 백신을 두 번 접종해야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기에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은 4월, 6월 두 차례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올림픽 출전권 배분은 6월 29일 마무리된다.IOC 산하 206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올림픽에 파견할 선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7월 5일까지 도쿄조직위에 제출한다.대한체육회는 6월께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도쿄올림픽 파견 선수단 규모를 확정한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와 비슷한 330명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해외 관중의 입국을 막고 자국 관중만으로 올림픽을 치를 뜻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재일본대한체육회(재일체육회)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체육회는 여러 종목에서 태극 전사와 일본 선수가 결승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고 일본 국민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 재일체육회와 재일동포들의 응원에 크게 기대를 건다.

체육회는 또 스포츠 외교 현장이자 선수단 지원의 베이스캠프인 '코리아 하우스' 규모를 계획보다 축소해 짓기로 하고 정부, 재일체육회 등과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코로나19에도 체육회가 호텔을 통째로 빌려 선수단 한식 지원 등을 위한 지원 센터를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후원 대책 등을 재일본대한체육회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지원센터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약 15분 떨어진 곳에 있다.

체육회는 우리나라에서 식자재를 공수하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조리사를 이 호텔에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단의 급식을 책임지도록 할 참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IOC가 2월에 공동으로 내놓은 코로나19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에는 선수촌 바깥에서의 선수 음식 제공과 관련한 기준이 따로 나오지 않았다"며 "4월에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자세히 살펴 선수단 지원 대책 등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