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뜨니 '3자 구도론' 부상…아직 '필패' 전망 우세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3자 구도'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속에 3자 구도로 전개돼도 야권 후보가 해볼 만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천30명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3자 대결에서 오 후보는 35.6%로 박 후보(33.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25.1%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치들이 나왔다.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천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박 후보 27.4%, 오 후보 26.1%, 안 후보 24.0%를 기록했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13일 서울에 사는 만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선 박 후보 28.8%, 오 후보 27.2%, 안 후보 19.9%로 예상됐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안 후보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오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돼야 한다"며 오는 19일 시한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선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분열을 잉태할 후보", "3자 구도로 밑자락 까나" 등 거친 발언으로 공방하면서 교착 상태인 단일화 협상이 깨져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국민의힘 김종인 선대위원장도 이날 안 후보를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가 "정말 모욕적"이라고 응수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지지율과 실제 보선에서 기록할 득표율은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3자 구도론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일에 치러지는 보선은 투표율이 낮고, 열혈 지지층과 당 조직이 탄탄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3자 구도는 야권의 필패라고 지적했다.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도 통화에서 "지금은 LH 사태로 야권 지지율이 정점에 있지만, 실제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야권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