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접종후 사망신고 16명중 14명 '백신과 무관' 잠정결론

1차 8명 이어 2차 6명도 '연관성 없음'…"기저질환 악화 원인 가능성"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종 망설이지 말기를…발열-근육통엔 해열진통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16명 가운데 2차로 6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접종과 관련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이에 따라 앞선 1차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사망 원인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 신규 6명의 사인도 기저질환 악화 가능성…"백신 제품 이상이나 접종 오류 가능성 낮아"
추진단은 "사망 사례 6건과 같은 기관·같은 날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없어 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조사한 사망 사례 6명 중 4명은 그간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판정했다.

나머지 2명은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추가로 평가하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요양병원에, 나머지 1명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다.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명, 50대가 4명으로 이들 모두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을 맞은 뒤 사망까지 이른 시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8일하고도 6시간까지 다양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악성신생물·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또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양한 추정 사망원인이 확인됐다.이에 예방접종보다는 기저질환 악화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판단했다.

기존 사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원인 조사를 마친 총 14명의 사망사례를 기저질환별로 살펴보면 13명은 2개 이상 복합질환을, 1명은 단일 질환을 앓았다.

질환별로는 뇌혈관 질환 7건, 심혈관 질환 3건,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매, 고혈압, 파킨슨, 당뇨, 갑상선 질환, 감안 등이 확인됐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 "외국에서도 인과성 인정된 경우 보고된 바 없어"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외국에서도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이상 반응 보고는 있지만, 아나필락시스 사망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을 별도로 신고하는 센터 필요성과 관련해선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 "예방접종 등록시스템을 통한 전산 정보화로 이상반응 신고와 집계가 이뤄지고 있고, 질병관리청도 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보건소가 이상반응 신고를 받고 접종력을 확인해야 하기에 현재는 보건소를 통해 이상반응 신고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상반응 신고가 늘어나는 시기에 근거 없는 정보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예방접종을 망설이지 말고 순서가 되면 접종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접종 직후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발생하는 경향이 짙다며 백신을 맞았다면 특히 야간 시간에 나타나는 발열, 근육통에 대비해 소염 효과가 없는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추진단은 또 대부분 이상 증상은 2∼3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소아청소년과·내과 등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앞서 지난 8일 기존에 보고된 사망사례 8명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해 직접적인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16명의 사례 중 14건을 종합 보고했다.

추진단은 추가로 신고된 2명의 사망 사례 및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향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통해 평가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김 반장은 "매주 역학조사 내용과 의무기록 등 근거를 토대로 백신접종과 사망사례 간의 인과성을 판단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평가한 뒤 독립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국민이 예방접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