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도 접종 시작…"드디어 해방" 기대감 속 불안감도

냉동고·의료인력 확보, 모의훈련 실시 등 접종센터 가동 준비 분주
2분기 보건교사, 경찰, 소방, 군인, 항공 승무원 접종
이달 말부터 65세(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이상 고령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국이 본격적인 접종 준비에 착수했다.접종 대상자들은 드디어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차분히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이상 반응 소식에 불안감도 드러냈지만, 백신 접종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인식 속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달 말부터 요양병원·시설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가, 다음 달 첫 주부터 75세 이상이 접종을 받는다.보건교사, 경찰·소방·군인 등 사회 필수 인력, 항공사 승무원들도 6월까지 백신을 맞는다.

접종 계획 발표와 함께 지방자치단체는 백신 확보와 보관, 의료인력 수급, 접종센터 운영까지 본격적인 '백신 대장정'에 들어갔다.

5개 자치구마다 접종센터를 설치한 광주시는 접종까지 모의 훈련을 하고 경찰 등과 합동 점검을 할 계획이다.특히 초저온 보관이 요구되는 백신의 특성을 고려해 냉동고 확보와 상태 점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주차장, 대기 장소, 환기 시설 설치를 비롯해 의료 인력 확충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광주시는 의료 인력 부족 사태에 대비, 의사협회에도 지원을 요청했다.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백신 접종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체계적인 접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백신의 종류에 따라 유통과 보관에 엄격한 요건과 환경이 요구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접종 효과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된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드디어 접종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80대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부산의 한 남성은 "외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괜찮다거나 일시 접종을 중단했다는 뉴스가 동시에 나와 혼란스럽다"면서 "순번대로 아버지에게 코로나 백신을 맞힐 계획이지만 행여 중증 이상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한 노인복지시설 종사자는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고령 어르신 중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방역에 대한 관념이 거의 없는 분도 많고,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거의 경각심이 없어 늘 걱정이 됐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하는 조치니 별 탈 없이 접종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 인력 중심으로 접종을 받게 된 일선 학교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한 보건교사는 "개학 이후 아무래도 학교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여러 아이와 접촉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예방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상 반응 사례도 있다고 하지만 면역 형성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된 항공 승무원들은 해외 출입이 잦아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기 접종에 공감했다.

14년 차 경력의 모 국적항공사 기장은 "승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방침이 발표되기 전 이미 회사에서 희망자에게 접종 동의서를 받길래 나도 제출했다"며 "다소 불안하다는 의견도 전혀 없진 않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승무원들이 먼저 접종을 받는 부분에 불만 의견을 드러내는 동료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장덕종 강종구 권숙희 김선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