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불규칙한 색채들의 조화…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가지 색채'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알록달록한 정사각형의 컬러 패널이 불규칙하고 자유롭게 다른 색깔과 만나 거대한 화폭이 된다. 작은 패널은 각자 다른 색깔과 만나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이미지를 구성한다.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89)의 2007년작 ‘4900가지 색채’다.

색채판 작업은 1966년 산업용 페인트 색상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7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된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재건을 위한 디자인 작업을 할 때였다. 72가지 색상을 1만2500장의 수공예 유리에 적용하며 컬러 패널 작업을 시작했다.‘4900가지 색채’는 정사각형 컬러 패널 196개를 여러 크기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해 하나의 대형 패널로 완성한 작업까지 총 11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아홉 번째 버전이 현재 서울 압구정동 에스파스루이비통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소장품을 세계 곳곳의 더 많은 대중에게 선보이는 ‘미술관 벽 너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7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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