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65세 이상 처음으로 AZ 백신 맞는다

이달 23일 김정숙 여사와 접종

질병청, 2분기 접종계획 확정
유치원·초등 저학년 교사 포함
< 코로나 백신 접종 긴 줄 > 정부가 특수학교·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등을 포함해 총 1200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1차 접종을 올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내용의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날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요양시설·병원 종사자 등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오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 364만 명은 다음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만 65~74세는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각각 맞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23일 문 대통령 내외도 외교 일정을 감안해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6월 열릴 예정인 G7 정상회의 일정을 고려해 백신을 맞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두 번 맞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 접종한 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8~10주 정도 걸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지자 문 대통령이 만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 자원한 측면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처럼 공공 목적이나 기업 출장 등으로 백신을 먼저 맞아야 하는 사람은 2분기부터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출국 시기가 촉박한 사람에 한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날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확정했다. 만 75세 이상은 다음달 첫째주 거주지와 가까운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노인시설 등에 거주하는 고령층도 마찬가지다. 2차 접종은 4월 넷째주부터 이뤄진다. 만 65~74세 고령층 494만2600명은 5~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2차 접종은 8~9월 이뤄진다. 온라인·전화·방문 예약을 통해 접종할 의료기관과 시간을 선택한 뒤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지난달부터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도 23일부터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예방 효과가 불분명해 접종이 미뤄졌던 연령대다.장애인시설이나 결핵 환자 시설, 노숙인 거주시설 이용자 등은 다음달 둘째~셋째주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유치원·초·중학교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동전문 교직원과 간호인력 등도 다음달 접종 대상이다. 항공승무원은 5월, 투석환자와 중증 호흡기질환자 등 64세 이하 만성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의료기관 약국 종사자,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은 모두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정부가 올해 2분기까지 12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89만5000만 명(1779만 도스)분뿐이다.

이지현/김형호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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