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사망 3세 여아 '친모' 사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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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지인 제보 부탁"경북 구미 한 빌라에 6개월 동안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해야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은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모자이크가 약하게 처리되어있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SNS를 통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를 확인된 석씨를 알고 계신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고 전했다. 석씨가 1973년생이라는 정보도 공개했다.
앞서 구미 3세 여아는 지난달 10일 반미라 상태로 빌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해당 여아가 굶어 숨졌다고 추정했다.
이어 경찰은 죽은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씨의 딸 김모(22)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 친부와 오래 전에 헤어졌고 혼자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남겨두고 떠났다”며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사건발생 9일 만인 지난달 19일 김씨를 살인, 아동복지법, 아동수당법, 영유아보호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이에 해당 사건이 마무리 될듯 했지만 지난 10일 경찰은 해당 여아 사망에 공범으로 해당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진 석씨를 검거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여아는 석씨의 딸이였다. 석씨는 지난 11일 김씨가 낳은 아이를 빼돌려 방치한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석씨가 딸 김씨의 임신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서야 알게됐다. 나아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하고 있었던 석씨는 딸인 김씨가 여자 아이를 출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기 바꿔치기'를 계획했다는게 경찰의 추측이다.이후 김씨는 출산 뒤 산후조리원을 거쳐 친정에 아이를 맡긴 후 몸조리를 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했다는 사실을 숨겨온 석씨가 여아를 출산했으며 자신이 낳은 아이를 손녀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가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겨왔을 것이고, 출산과 출생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파 등 민간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출산하고 난 뒤에는 위탁모 등에게 아기를 잠시 맡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