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운전자 A씨는 "제가 보기에는 순찰차가 그냥 사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으로 보여 곧바로 쫓아갔다"며 "교통정리 등이 우선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찰이 짜증 섞인 말투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순찰차에 타고 있었던 경찰은 "잠깐 시동이 꺼져서 도로에 멈춰 섰는데 그걸 피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책임을 경찰에 전가하면 안 된다"며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한 곳에 주차한 뒤 사고 처리를 도와주려 했고 사고를 목격하고도 도망가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면 순찰차가 갑작스럽게 멈춘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 과실은 뒤따라오던 승용차에게 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들은 사고의 책임이 순찰차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로 한복판에서 순찰차를 피하다가 난 사고를 목격하고도 아무 말없이 출발하는 경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운전자 A씨는 "순찰차에 경찰관 3명이 타고 있었는데 경찰 말대로 안전한 곳에 주차할 생각이었다면 한 사람이라도 먼저 내려서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직진하던 사고 차량 운전자 B씨도 "상식적으로 사고 차량이 차선을 2개를 물고 있으면 그 앞에 차량을 대고 수습해주는 것이 맞는데 경찰이 사고 처리에 귀찮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 결과 당시 순찰차량 ISG 오류(시동꺼짐)로 시동이 걸리지 않아 비상 깜박이를 넣고 다시 시동을 거는 순간 뒤에서 차선변경을 하던 차량이 접촉사고가 났다"며 "사고 이후 순찰 차량을 우측으로 정차하려는 순간에 사고 차량 운전자가 순찰차로 온 상황으로 현장을 이탈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