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피해자, 내일 기자회견…직접 심경 밝힌다

박 전 시장 사망 252일 만에 직접 심경 밝힐 듯
서울시장 보궐선거 3주 앞으로…"무슨말 나올까"
지난해 7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통로 게시판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메모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오는 17일 대중 앞에 처음으로 나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첫 심경을 밝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사람들'은 16일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인 A씨가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멈춰서 성찰하고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A씨는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피소 이후 느낀 심경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는 편지와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이후 252일 만이다.

이번 행사 이후 오는 4월7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놓인 고인의 영정. /사진=연합뉴스
주최 측은 "오랫동안 여성, 약자, 소수자들이 웅크린 채 침묵하게 한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경청하고 사회적인 변화를 책임감 있게 논의해야 하는 때로,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 내딛기 위한 중요한 말하기와 듣기의 장에 함께 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A씨 외에도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A씨의 공동변호인단이었던 서혜진 변호사, 2차 가해 중단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 비서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