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 날 모욕…박영선 비판 않고 이적행위만"

김종인과 날 선 공방전 이어가는 안철수
"정치권 선배이기에 예의 갖춰왔지만…"
"말싸움을 못 하지 말을 못 하는 건 아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혹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를 모욕한, 도를 넘어선 이적행위"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권 선배이기에 예의 갖춰왔지만…"

안철수 후보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김종인 위원장 악평이 언짢았는지"라는 질문을 받자 "우선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동안 김종인 위원장이 정치권 대선배고 야권단일화 파트너이기에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좀 도를 넘으셨다"며 "어제 말씀은 야권단일화 파트너에 대해, 또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 모욕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일화 효과를 없애시려고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문재인 대통령께는 아무 비판도 안 하고 그렇게 파트너에게 그런 도를 넘는 말씀하신 것은 이적행위로 앞으로는 그런 말씀 안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말싸움을 못 하지 말을 못 하는 건 아냐"

"사과를 요구하실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진행되는 '단일화 TV토론'을 두고는 "많은 분이 모르시는데 전 관훈토론 최다 초청자다"라며 "관훈토론에서는 가장 토론 잘하는, 진솔하게 콘텐츠 위주의 토론을 하는 토론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결코 토론에 약하지 않다고 했다.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상팀이 만나기 전 후보끼리 두 번에 걸쳐서 만나 '단일화 여론조사'를 빼놓고 모든 걸 다 합의를 했는데 후보끼리 합의를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 대표분들이 인정 안 했다"며 "그래서 후보 본인 의지로만은 안 되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라며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