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첫 원주민 내무장관 나왔다…"미국 석유업계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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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뎁 할랜드 내무장관 인준미국에서 처음으로 북미 원주민 출신 장관이 나왔다. 에너지·천연자원 개발 사업 여럿에 반대하는 견해가 뚜렷해 미국 에너지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美 에너지 공급량 늘기 힘들 전망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은 민주당 소속인 뎁 할랜드 뉴멕시코주 하원의원을 내무장관으로 인준했다. 이날 미 상원 투표 결과는 찬성 51표, 반대 40표였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다수가 반대해 근소한 차이로 인준안이 통과됐다"며 "공화당 상원의원 중엔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리사 머코스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수잔 콜린스 메인주 상원의원 등이 인준안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할랜드의 장관 인준을 반대한 의원들은 주로 할랜드가 미국 기성 에너지산업 투자를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할랜드는 이름난 환경보호론자다.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등을 반대해왔다. 앞서 석탄과 우라늄 등 자원발굴로 인해 훼손된 연방토지를 복구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랜드는 새로운 시추홀 개발 등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내무장관은 미국 연방토지나 공유 수역 등에서 에너지 개발 사업 여부를 결정하는 내무부의 수장이다. 최근 유가가 60달러선을 훌쩍 넘었지만 미국 에너지 생산량이 당분간 크게 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오전 10시20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64.8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8.35달러에 팔렸다.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WTI는 2.25배, 브렌트유는 2.1배 값이 뛰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할랜드는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기후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며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에 관심이 커 관련 사안을 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