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천준호 재차 기자회견 "오세훈, 거짓 해명 하고 있다" [전문]
입력
수정
또다시 기자회견 열며 오세훈 의혹 압박 공세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 해명을 중단하고 서울시민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노무현 정부는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지정한 바 없다"며 "2005년 6월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SH공사에서 '남부권역 국민임대 주택단지 조사설계용역'을 발주했고, 이에 따라 이명박 서울시가 2006년 3월 당시 건설교통부에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제안(신청)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주택단지를 건설하는데 현직 서울시장의 관여가 없었다는 오세훈 후보 측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을 지낸 분으로 이런 내용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는 오세훈 후보의 해명과 관련해선 "2008년 공직자 재산신고에 서울특별시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가 분명히 기재되어 있다. 본인이 신고한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다고 해명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천준호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오세훈 후보는 거짓 해명에 대해 서울시민에 사죄하십시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저는 지난 9일 과거 오세훈 가족과 처가의 땅이 포함된 내곡동 주택지구 지정에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내곡동이 주택지구로 지정된 결과 오세훈 가족과 처가는 소유 땅을 넘기는 대가로 SH로부터 36억 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이미 2006년 3월 노무현 정부가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예정지구 지정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해 왔습니다. 아울러, 이미 지정되어 있던 것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이름만 바꾸는 공문을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거짓 해명을 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우선, 노무현 정부는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지정한 바 없습니다. 2005년 6월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SH공사에서 '남부권역 국민임대 주택단지 조사설계용역'을 발주했고, 이에 따라 이명박 서울시가 2006년 3월 당시 건설교통부에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제안(신청)한 것일 뿐입니다.
과거 오세훈 서울시·SH 공사가 내곡동 주택지구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도 확인되었습니다. 내곡동 주택지구 지정과 관련한 공문 등을 확인하면 오세훈 서울시·SH공사는 노무현 정부 환경부, 서초구, 주민 반대 등에도 불구하고 내곡동 주택지구 지정에 대한 개발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주택단지를 건설하는데 현직 서울시장의 관여가 없었다는 오세훈 후보 측의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을 지낸 분으로 이런 내용을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는 오늘 아침 '저는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릅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2008년 공직자 재산신고에 서울특별시 서초구 내곡동 106번지 110번지가 분명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본인이 신고한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다고 해명하시다니요. 거짓 해명에도 금도가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민들께 거짓 해명을 반복하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지정했다’는 오세훈 후보의 해명이 허위사실로 드러난 만큼 오 후보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거짓 해명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서울시민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