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바이든 정부 향해 첫 메시지…직책강등에도 위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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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업무 관장하며 국정운영 보좌…내부용 매체 담화 공개로 '로열패밀리' 각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낮아진 공식 직책에도 대남 비난과 대미 메시지를 담은 담화를 발표하며 여전한 위상과 역할을 과시했다. 김여정은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북군사합의서 파기와 대남기구 정리 등을 거론하는 등 높은 수위로 남북관계 파국을 경고하고 나섰다.
앞서 그는 제8차 당대회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발표 등을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김여정은 이번 담화에서 지난 1월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직접 첫 공식 메시지를 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미국에 짤막하게 '충고'했다.
시기적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하루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여정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공식 지위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노동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내려앉은 이후 대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공식 지위가 강등됐지만, 여전히 대남 및 대미 문제까지 관장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답게 정치적 지위와 입지가 변함없을 뿐 아니라 국정 운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여정이 앞으로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행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담은 '대변인' 역할을 하며 입장 표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지난해 7월에도 미국을 겨냥한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수록한 DVD를 요청하는 등 강온양면 전술을 구사하며 대미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 이와 함께 김여정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 경색국면에서 남측 정부를 거칠게 비난하고 압박하는 '악역'을 자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은 '3년 전 봄날'로 언급된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대남 분야에 관여하기 시작해 한동안 남북 대화·화해의 메신저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대남 비난의 선봉에 서서 압박 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3월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 표명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발언을 질타하는 등 1년 내내 '말 폭탄'을 던졌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두 차례 담화를 통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남측 정부 '탓'으로 맹비난하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가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이후 실제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공세를 선두에서 지휘했다. 아울러 김여정의 담화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뿐 아니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과 평양시민이 보는 평양신문에까지 실린 것으로 확인돼 북한 내부에서도 다시 한번 '로열패밀리'의 위상을 각인시켰다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앞서 그는 제8차 당대회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발표 등을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김여정은 이번 담화에서 지난 1월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직접 첫 공식 메시지를 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미국에 짤막하게 '충고'했다.
시기적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하루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여정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공식 지위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노동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내려앉은 이후 대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공식 지위가 강등됐지만, 여전히 대남 및 대미 문제까지 관장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답게 정치적 지위와 입지가 변함없을 뿐 아니라 국정 운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여정이 앞으로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행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담은 '대변인' 역할을 하며 입장 표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지난해 7월에도 미국을 겨냥한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수록한 DVD를 요청하는 등 강온양면 전술을 구사하며 대미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 이와 함께 김여정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 경색국면에서 남측 정부를 거칠게 비난하고 압박하는 '악역'을 자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은 '3년 전 봄날'로 언급된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대남 분야에 관여하기 시작해 한동안 남북 대화·화해의 메신저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대남 비난의 선봉에 서서 압박 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3월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 표명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발언을 질타하는 등 1년 내내 '말 폭탄'을 던졌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두 차례 담화를 통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남측 정부 '탓'으로 맹비난하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가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이후 실제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공세를 선두에서 지휘했다. 아울러 김여정의 담화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뿐 아니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과 평양시민이 보는 평양신문에까지 실린 것으로 확인돼 북한 내부에서도 다시 한번 '로열패밀리'의 위상을 각인시켰다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