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도 LH 사태 대대적 보도…"文정권 직격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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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보궐선거에 영향 줄 수 있어"일본 언론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16일 '땅값 상승하는 한국에서 주택공사 직원 땅투기 의혹, 정권 직격의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LH 투기 의혹을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이로 인해 다음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요미우리는 "치솟는 부동산 가격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 택지개발을 담당하는 공기업 직원이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토지를 불법으로 구입한 혐의가 발각돼 문재인 정권과 여당을 직격하는 일대 스캔들이 되고 있다"며 "내년 3월 대선을 점치는 4월7일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LH 사태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공정사회 실현을 호소해온 문재인 대통령과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문재인 정부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며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지 2주 만에 대통령의 사과가 나온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또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우리나라가 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도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요미우리는 "부동산 거래는 한국 국민의 관심이 특히 높은 분야"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3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약 60%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다음달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모두 패배할 경우 임기 말이 다가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